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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이 일에 재능이 있을까?” 하지만 정작 그 질문이 던져지는 시점은,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을 때가 많습니다. 어떤 일의 ‘재능’을 논하기 전에, 그 일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이 단순한 질문이야말로 진짜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능이라는 단어의 착시
재능은 마치 세상을 고르게 나누는 칼 같지만, 실은 우리 마음속에서만 살아 있는 그림자에 가깝습니다. 누구는 타고나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는 식의 믿음은 오래전부터 사람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시작하기 전부터 결과를 상상하고, 그 상상 속의 비교에 눌려버리죠. 하지만 살아보면 알게 됩니다. 진짜 재능은 ‘처음에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끝까지 남아 있는 끈기’라는 사실을요.
나의 패를 확인하는 일
한 번쯤은 자신의 손에 쥔 카드를 차분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남들이 가진 화려한 카드가 아니라, 지금 내 손에 실제로 있는 카드 말입니다. 누구에게는 글을 쓰는 습관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낯선 사람과 쉽게 어울리는 성격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아무 쓸모없는 재료처럼 보여도, 언젠가 뜻밖의 순간에 길을 열어주곤 합니다.
저 역시 그런 순간을 여러 번 마주했습니다. 잘 그리지 못하는 그림, 거칠게 쓴 문장, 어설픈 연출. 하지만 그 모든 것들 위에 ‘계속하는 힘’이 쌓이자, 어느 날은 그 부족함이 하나의 개성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세상은 완성된 능력보다, 불완전하지만 진심인 반복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실패의 목록을 쌓는 일
살아가다 보면 거절과 실패가 한꺼번에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조금만 시선을 바꾸어 보면, 그것들은 단순한 낙오의 기록이 아니라 방향을 알려주는 지도에 가깝습니다. 실패가 반복된다는 것은 최소한 시도하고 있다는 뜻이며, 거절의 이유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부터 우리는 성장합니다.
한 번 두 번 거절당할 때는 세상이 나를 외면하는 것 같지만, 열 번쯤 되면 거기서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에게 부족했던 부분, 맞지 않았던 타이밍, 잘못 겨냥한 문장들이 하나씩 드러납니다. 그렇게 기록된 실패의 흔적은 다음 시도에서 의외의 힘을 발휘합니다. 결국 실패는 재능을 증명하지 않고, 시도를 증명합니다.
재능보다 목표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
재능이 필요한 순간은 생각보다 늦게 찾아옵니다. 직업을 갖는 데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시작할 용기이며, 세계 1등이 되고 싶을 때부터 재능이 관여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 두 단계를 혼동한다는 것입니다.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정상의 기준으로 자신을 재단하죠.
꿈이 단지 그 일을 해보는 것이라면 재능은 그리 큰 변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면, 그때는 재능과 전략, 그리고 지독한 훈련이 함께 필요할 것입니다. 중요한 건 자신이 지금 어느 단계를 향해 있는지를 명확히 아는 일입니다. 그래야 불필요한 비교나 조급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과정 자산이라는 이름의 위로
어떤 일을 하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카드가 하나씩 늘어납니다. 꾸준히 마감을 지키는 법, 비판을 견디는 멘탈, 예상치 못한 상황을 수습하는 감각. 이런 것들이 쌓이면 언젠가 보이지 않던 문이 열립니다. 처음에는 아무 능력도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반복과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패를 완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계속해보는 시간’입니다. 꾸준히 움직이다 보면, 그 과정 속에서 새롭게 얻은 자산들이 또 다른 길로 이끌어줍니다. 인생은 처음부터 완벽한 카드로 시작하는 게임이 아니라, 매번의 시도에서 새로운 카드를 얻는 여정입니다.
마치며: 포기와 실행 사이에서
포기라는 말은 종종 지혜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아직 시도하지 못한 아쉬움이 숨어 있습니다. 때로는 빠르게 접는 것도 전략이지만, 그 선택이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멈춘다면, 우리는 단 한 번도 자신의 패를 펼쳐보지 못한 채 게임을 끝내는 셈입니다. 세상은 시작한 사람에게만 결과를 보여줍니다. 아직 자신의 카드를 펼쳐보지 않았다면, 그건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입니다.
그러니 부디 자신이 가진 카드로 한 번쯤은 승부를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그 길 위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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