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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탈모 관련 글이나 영상 댓글을 보다 보면 비슷한 말이 반복된다.
“기존 탈모약보다 몇 배 더 자란다더라.”
“이번엔 진짜 다르다.”
어떤 곳에서는 x배,
어떤 곳에서는 수십 배,
심지어 “쥐 실험에서 수백 배”라는 말까지 등장한다.
이쯤 되면 당연히 의심부터 든다.
탈모 신약 뉴스에서 이런 표현은 늘 있었고, 대부분은 과장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VDPHL 이야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흔히 하나로 묶어 부르는 ‘기존 탈모약’들이 실제로는
탈모를 막는 약과, 자라게 하는 약처럼 역할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VDPHL은 그 두 영역 사이,
그동안 뚜렷한 선택지가 없던 지점을 정확히 노린 약이다.
우리가 말하는 ‘기존 탈모약’, 사실은 같은 약이 아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기존 탈모약은 보통 세 가지다.
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 그리고 미녹시딜.
하지만 이 셋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프로페시아와 두타스테리드는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DHT를 줄여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만드는 약이다.
효과의 중심은 발모가 아니라 유지에 가깝다.
그래서 이 약들을 먹고
머리가 눈에 띄게 많이 자랐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신 “덜 빠진다”, “유지가 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반면 미녹시딜은 완전히 다르다.
이 약은 탈모의 원인을 막지 않는다.
모낭에 직접 성장 신호를 주는 약이다.
그래서 실제로 자라는 느낌을 주는 거의 유일한 약이다.
이 차이를 모르고
이 모든 약을 그냥 ‘기존 탈모약’으로 묶어버리면
비교가 엉켜버린다.
VDPHL은 더 센 약이 아니라 빈칸을 찌른 약이다
VDPHL의 정체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완전히 새로운 계열의 신물질이 아니라,
경구 미녹시딜을 서방형으로 바꾼 약이다.
기존 경구 미녹시딜은 효과가 강력한 대신 한계가 분명했다.
복용 후 혈중 농도가 짧은 시간에 확 올라가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얼굴이 붓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효과는 좋은데, 오래 먹기는 불안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VDPHL은 이 문제를
약의 성분이 아니라 약이 흡수되는 구조 자체로 해결하려 했다.
한 번에 확 올라가게 하지 않고,
천천히, 오래,
모낭이 반응할 수 있는 농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 차이 하나로
효과를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쓰는 사람이 늘어나는 구조가 된다.
그래서 ‘기존 탈모약보다 x배’라는 말이 나왔다
중요한 포인트는 여기다.
VDPHL이 기존 탈모약보다
실험 수치상 몇 배 더 강력해서가 아니라,
비교 대상이 잘못 섞이면서 체감 차이가 과장된 것이다.
프로페시아나 두타스테리드와 비교하면
원래 이 약들은 발모 체감이 거의 없다.
그런 상태에서
VDPHL처럼 자라는 신호가 비교적 분명한 약을 경험하면
“기존 탈모약보다 훨씬 많이 자란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또 기존 경구 미녹시딜과 비교하더라도
부작용 때문에 오래, 안정적으로 쓰지 못했던 사람들이
VDPHL에서는 더 꾸준히 반응을 느끼게 된다.
이 체감이 쌓이면서
x배, 수십 배 같은 표현으로 퍼진 것이다.
공식 임상에서
기존 탈모약 대비 몇 배 발모라는 수치는 아직 없다.
하지만 기존 약들로는 거의 못 느끼던 변화를
처음 느꼈다는 사람들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실제 임상 수치는 어느 정도일까
현재 공개된 초기 임상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기존 경구 미녹시딜은
6개월 기준으로 제곱센티미터당
약 30~40개 내외의 모발 수 증가가 보고된다.
VDPHL은
4개월 시점에서
약 45~50개 수준의 증가가 관찰됐다.
이 숫자만 보면
몇 배 더 센 약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는 여기에 있다.
더 짧은 기간에,
비슷하거나 더 높은 발모 신호를 보이면서,
심혈관계 피크 부작용 보고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VDPHL은
효과를 폭발적으로 키운 약이 아니라,
효과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든 약에 가깝다.
마치며|x배보다 더 중요한 질문
그래서 이제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기존 탈모약보다 몇 배 더 자라느냐가 아니라
기존 탈모약으로는 채워지지 않던 영역을 채우느냐다.
VDPHL은 아직 결론이 난 약은 아니다.
임상은 진행 중이고, 최종 데이터는 더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한 변화는 있다.
이 약 때문에 처음으로
먹는 탈모약이 억제뿐 아니라
안정적인 발모까지 이야기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엔,
또 하나의 쥐만 풍성한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조금 다른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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