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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잇몸 한쪽이 계속 신경 쓰였다.
통증이 심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분명 뭔가 이상했다.
양치할 때 그쪽에서 특유의 냄새가 올라왔고,
가끔은 잇몸이 묘하게 불편했다.
그래서 치과에 갔다.
그리고 꽤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잇몸 쪽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잇몸 치료나 깊은 스케일링 같은 거 해볼 수 있을까요?”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예상과 조금 달랐다.
한 곳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그쪽은 사랑니 때문에 그럴 수 있어요.
사랑니 빼면 괜찮아질 수 있어요.”
또 다른 치과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잇몸병이 심해야 그런 치료를 합니다.
지금은 그냥 스케일링만 하시면 돼요.”
결국 두 곳 모두 같은 결론이었다.
“일단 스케일링만 하세요.”
그리고 진료는 그대로 끝났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치주 치료 구조를 알게 되면서
그 경험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케일링의 진짜 위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스케일링 = 잇몸 치료
하지만 치과에서 말하는 치주 치료는 사실 단계가 있다.
1단계 – 스케일링
우리가 흔히 받는 치료다.
초음파 기구로
눈에 보이는 치석을 제거한다.
문제는 여기 있다.
치석은 생각보다 잇몸 위보다 아래에 더 많이 쌓인다.
눈에 보이는 치석은
전체의 일부일 뿐이다.
2단계 – 잇몸 치료 (치근활택술 / 치주 소파술)
여기서부터 진짜 잇몸 치료가 시작된다.
이 치료는
-
마취를 하고
-
기구를 잇몸 안쪽 깊숙이 넣어서
-
잇몸 아래 치석을 제거하는 과정
이다.
영어로는 보통 Deep Scaling 또는 Root Planing이라고 부른다.
이 치료를 해야
잇몸 속에 숨어 있는 치석이 제거된다.
3단계 – 잇몸 수술 (플랩 수술)
치석이 깊고
잇몸 뼈가 많이 녹은 경우에는
잇몸을 열어
직접 치석을 제거한다.
이를 치은 박리 소파술 또는 Flap Surgery라고 한다.
여기까지 가면
치주염이 꽤 진행된 상태다.
잇몸병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유
잇몸병의 가장 이상한 특징은 이것이다.
초기에는 아프고
심해지면 오히려 안 아프다.
왜냐하면
-
잇몸이 내려가고
-
치아 뿌리가 노출되고
-
그 사이에 치석이 다시 붙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아픈 건 없는데?”
하지만 실제로는
잇몸 뼈가 천천히 녹고 있는 경우도 많다.
치주염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겪었던 치과 상담이 조금 이상했던 이유
이제 내가 겪었던 상황을 다시 보면
몇 가지 가능성이 떠오른다.
첫 번째는 사랑니 문제다.
사랑니 주변은
-
칫솔이 잘 닿지 않고
-
음식물이 끼기 쉽고
-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그래서 실제로
사랑니 주변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치과에서 사랑니를 이야기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두 번째 가능성도 있다.
잇몸 아래 치석 문제
잇몸 깊은 곳에 치석이 생기면
-
특정 부위에서 냄새가 나고
-
잇몸이 묘하게 불편하고
-
양치할 때 피가 나기도 한다.
문제는 이것이
스케일링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치과에서 잇몸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 현실
이 부분은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다.
잇몸 치료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치료다.
마취도 해야 하고
잇몸 깊은 곳을 하나씩 치료해야 한다.
그런데 건강보험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비는 매우 낮다.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충치 치료
임플란트
보철 치료
이런 것에 비해
경제적인 효율이 매우 낮다.
그래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스케일링 중심으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하나 이유가 있다.
잇몸 치료를 하면
환자들이 종종 이렇게 말한다.
“왜 이렇게 시려요?”
“치아 사이가 갑자기 벌어진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은
치과에서 치아를 갈아서가 아니라
치석이 빠지면서 원래 공간이 드러난 것이다.
이 과정이 불편하다 보니
의사 입장에서도 설명 부담이 커진다.
잇몸 치료의 진짜 목적
많은 사람들이 잇몸 치료를
“완치 치료”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치주염은
그런 질환이 아니다.
치주염은
-
고혈압
-
당뇨
같은 평생 관리 질환이다.
완치는 없다.
다만 관리에 따라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시점을
10년 뒤로 미루느냐
20년 뒤로 미루느냐
차이가 생긴다.
그리고 그 차이는
생각보다 엄청 크다.
내 치아를 10년 더 쓴다는 것은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중요한 습관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나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잇몸 치료 꼭 받아야겠다.”
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건
의외로 단순하다.
정기적인 스케일링
치석이 잇몸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많은 치과 의사들이 권한다.
젊다면 1년에 한 번
40대 이후라면 6개월에 한 번
이 정도가 가장 현실적인 관리다.
비싼 잇몸 관리 기기보다
어쩌면
스케일링 몇 번 더 받는 것
그게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다.
치과에서 한 번쯤 해볼 질문
치과에 가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스케일링 하실게요.”
하지만 가끔은
이 질문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좋다.
“잇몸 아래 치석은 없나요?”
그리고 만약 치과 의사가
“잇몸 치료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라고 말한다면
그 병원은 오히려
꽤 정직한 병원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잇몸 치료는
치과 입장에서
시간은 많이 들고 돈은 적게 되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은
돈 되는 치료보다
귀찮은 치료를 권하는 의사
그 사람이 더 믿을 만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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