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어서야 알았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선택이 함정이었던 이유

중년이 되어서야 알았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선택이 함정이었던 이유 포스팅 대표 이미지
 40대가 되면 이상하게 결정이 많아진다.

전세로 갈까 월세로 갈까. 퇴직금으로 뭔가 시작해볼까. 직장에 좀 더 충성하면 뭔가 달라질까. 그 결정들이 다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오래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고, 딱히 틀린 것 같지 않다.

그런데 10년 뒤를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40대에 내리는 결정이 50대를 만든다. 지금 당장은 안전해 보이는 선택이 나중에 선택지를 줄이는 함정이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내가 직접 겪었거나 주변에서 목격한 이야기들이다.


전세는 안전하다는 착각

전세는 안전하다는 착각 섹션 참조 이미지

한국에서 40대가 전세를 선택하는 건 거의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진다.

월세는 버리는 돈이고, 전세는 원금이 보장되니까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다. 나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세는 집주인에게 목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구조다. 나는 이자도 못 받으면서 수억 원을 2년씩 묶어두는 것이다. 전세 사기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빼더라도 인플레이션이라는 더 조용한 위험이 있다. 5억을 넣고 2년 뒤에 5억을 돌려받아도 그 5억의 실질 가치는 이미 떨어져 있다.

더 큰 문제는 기회비용이다. 5억이 묶여 있는 동안 그 돈으로 할 수 있었던 다른 선택들이 사라진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 7~8% 성장해온 지수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전월세 전환율을 계산해보면 전세금 1억당 월세 40만 원 정도인데, 이게 약 4.8%의 이자율에 해당한다. 그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월세가 오히려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40대에 목돈이 묶인 채로 10년을 보내면 50대에 남는 게 없다. 직장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나이에 모든 자산이 남의 집에 묶여 있다는 건 생각보다 무서운 상황이다.


프랜차이즈는 사업이 아니다

프랜차이즈는 사업이 아니다 섹션 참조 이미지

40대에 퇴직하거나 퇴직을 앞두고 가장 먼저 기웃거리게 되는 곳이 프랜차이즈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술이 없어도 된다고 하니까. 본사에서 다 알려준다고 하니까. 돈만 내면 시작할 수 있다고 하니까. 주변에서도 하나씩 시작하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도 한몫한다.

그런데 프랜차이즈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노동자로 일하면 수입의 상한선이 있지만 그나마 안정성이 있다. 사업가로 뛰면 리스크가 있지만 수입의 상한선이 없다. 그런데 프랜차이즈는 노동자의 안정성도 없으면서 사업가의 자유도 없다. 수억 원을 투자했는데 수익은 본사가 통제하고, 가격도 본사가 정하고, 메뉴도 본사가 정한다. 리스크는 내가 지면서 결정권은 없는 구조다.

주변에서 치킨집, 커피숍, 편의점을 시작했다가 몇 년 만에 정리한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처음엔 해볼 만하다고 했다가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가 오르면서 남는 게 없어지고, 결국 내 시간만 잡아먹는 고된 노동이 됐다는 것이다.

40대에 모아둔 돈을 프랜차이즈에 넣는 건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직장에 올인하는 것의 위험

직장에 올인하는 것의 위험 섹션 참조 이미지

직장에 성실하게 다니는 게 나쁜 게 아니다. 그런데 직장에만 올인하는 것과 직장을 잘 다니는 것은 다르다.

40대에 직장 외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되면 50대에 선택지가 사라진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잘리는 순간 할 수 있는 게 없어진다. 그래서 결국 프랜차이즈를 기웃거리거나, 기술이 필요 없는 일용직으로 밀려나게 된다. 이게 40대의 결정이 50대를 만드는 방식이다.

직장은 월급을 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배울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내 업무만 보는 게 아니라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마케팅은 어떻게 하는지, 고객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를 눈에 담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나중에 내 것이 된다.

퇴근 후 2~3시간을 다른 것에 투자하는 사람과 그냥 쉬는 사람이 10년 뒤에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이미 주변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동시에 다른 수입 파이프라인을 조금씩 만들어두는 것. 그 파이프라인이 월급을 넘어서는 순간 비로소 선택권이 생긴다.


40대는 결정의 시기다

40대는 결정의 시기다 섹션 참조 이미지

30대는 달리는 시기였다. 방향이 맞든 틀리든 일단 열심히 달렸다. 40대는 방향을 점검해야 하는 시기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10년 뒤에 어디로 연결되는지를 한번쯤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전세가 안전하다는 믿음, 프랜차이즈가 쉬운 사업이라는 믿음, 직장에 충성하면 보상받는다는 믿음. 이 세 가지가 한국 40대에게 가장 흔한 함정이다.

틀린 결정을 내렸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다. 그런데 40대에 내리는 결정은 50대, 60대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지금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한번쯤 의심해보는 게 필요하다.

합리적이라고 믿었던 선택이 함정인 경우가 있고, 불안해 보이는 선택이 오히려 자유로 가는 길인 경우가 있다. 그 차이를 아는 것이 40대를 잘 통과하는 방법이다.

댓글